9. 페어게임 Fair Game, 1995


옛날에 당구장, 노래방, 카페에 가면 이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었지. '나오미 와츠'의 [페어게임]을 검색해서 다운 받았는데 어떤 멍청이가 '신디 크로포드의' [페어게임]을 올려놔서 얼떨결에 보게 된 영화. 전형적인 킬링타임 무비. 유치한 면도 꽤 있지만 20년전 작품인 걸 감안하고 보면 볼만은 하다. 신디 크로포드의 몸매를 보러 그렇게도 남성 관객이 몰렸다던 그 영화.  
by 밤의 숲 | 2013/08/11 14:25 | 2013 마취제로서의 영화 릴레이 | 트랙백 | 덧글(0)
8. 선샤인 Sunshine, 2007


아무런 정보없이 봤다가 뭔가 심상치 않아서 감독을 찾아보니 역시 '대니보일' 이었군. 스펙타클 하지도 애국심도 강요하지 않는 희귀한 SF영화. [설국열차]의 크리스에반스가 나오고, 양자경도 나오며, 주연은 내가 사랑하는 킬리언 머피.  

by 밤의 숲 | 2013/08/11 14:21 | 2013 마취제로서의 영화 릴레이 | 트랙백 | 덧글(0)
무대 위의 관객과 객석에 앉은 광대가 함께 웃는 시간
 

무대 위의 관객과 객석에 앉은 광대가 함께 웃는 시간

- [휴먼코메디]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사물을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고 또 보존함으로써 사물을 전수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사물을 쓸모있게 만들고 또 없애버림으로써 상황을 전수한다. 파괴적 성격은 후자를 두고 일컫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벽이나 산과 마주치는 곳에서 그는 하나의 길을 본다. 또 그는 어디에서나 길을 보기 때문에 그 자신은 언제나 교차로에 서있다. 어떤 순간에도 그는 다음의 순간이 무엇을 가져다줄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현존하는 것을 그는 파편으로 만드는데, 그것은 파편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파편을 통해 이어지는 길을 위해서다.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0. 휴먼코메디


[휴먼코메디]라는 제목은 어쩐지 불안하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다 말해버린, 그리하여 결국은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제목. 장르의 이름을 그대로 제목에 차용했던 영화 [로드무비]는 걸작이었지만, 예고편을 볼 수 없는 이 연극에게서 커다란 기대를 갖기란 애초부터 무리였다. [휴먼코메디]라는 제목은 어쩐지 개그 콘서트의 아류라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와 교통 체계 개편으로 가뜩이나 불편하게 창조 콘서트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리고 ([범죄의 재구성]식으로 말해서) 청진기를 대면 딱 시추에이션이 나와 버리는 1)무대디자인을 봤을 때만 해도 역시나 경직된 마음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연극이라고 해야 고작 학내 동아리들의 공연작과 대학로에서 세 편{[날아가던 새가 변비인 내 옆에서 힘을 주고 있다](2002), [거기](2003), [서울 노트](2003)}을 본 게 전부이지만, 교수님께서 “여러분들이 대학로에 친숙해질 수 있게 재밌는 연극을 골랐다”고 작품 선정이유를 밝히셨을 때는 “교수님께서 우릴 너무 얕잡아 보셨군”하고 생각했었다.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보가 적은 연극에 있어서 제목은 작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그만큼 [휴먼코메디]라는 제목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휴먼코메디]는 제작진의 의지가 담긴 제목이었다. 그들은 ‘코미디’가 아니라 ‘휴먼’에 방점을 찍고 삶의 희노애락이 담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목도 [코미디 휴먼]에서 [휴먼 코미디]로 바꾼 것이 아닐까?)


1. 가족


임신한 아내의 불룩한 배는 바다로 떠나는 남편의 죽음을 2)암시한다. 그러나 가족들이 그를 붙잡아두려는 이유가 죽음에의 예감 때문은 아닌 듯 하다. 바닷길은 위험하지만 그를 보내야만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으니까. 보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두고 싶은 그 마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함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머니도 자식들도 그것을 알기에 표현하지는 못하고 어색한 제스처로 서로의 애정을 표현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마지막 가족사진 찍기는 지체된다.


사진은 순간을 영원의 자리에 옮겨놓지만 어쩐지 불길한 기운을 품고 있다. 현재이자 동시에 과거가 되는 것. 영원을 통한 유한의 인식. ‘의열단’이 거사 직전에 사진 찍기를 즐겨했던 것처럼, 되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길로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막연하게나마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게 카메라 앞에서 보이는 배우들의 과장된 동작은 슬퍼보였다. 어딘지 익숙한 풍경이다. 6,70년대 고향을 등지고 도시의 공장으로 나와야 했던 우리의 아버지들처럼, 80년대 논팔고, 소팔아 대학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던 우리의 형들처럼, 떠나보내고 떠나야했던 슬픈 정서의 피가 우리에겐 흐르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기념사진인데 좀 웃어야 안 되겠습니까?’

그들은 광대다. 그리고 웃으면서 무대 위에 삶을 재현하는 광대는 우리 자신이다, 웃고 있지만 광대의 눈은 항상 젖어있지 않았던가.


2. 냉면


한 촌사람 하루는 성내에 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면서 별별 것 다 보았네.

이 촌바위 혹하여 들어가서 냉면을 시켰네.

한참이나 맛있게 잘먹다가 재채기가 나왔네.

한 가닥지 콧구멍에 나오는 것 손가락으로 빼냈네.

또 나온다 줄줄줄 또 빼낸다. 아직도 나온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값사고 달콤한 냉면이요.

냉면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 ‘냉면’ 가사


사다리움직임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은 마임과 뮤지컬을 합쳐 놓은 듯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노래 경연 대회에 나온 5인의 합창단이 실수하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전(前)편의 ‘가족’들이 전국노래자랑에라도 나온 듯, 유일하게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진사’만 자꾸 어긋난다. 3)열등한 사람의 모방에서 빚어지는 웃음, [가족]이 내러티브의 보편성에 기댄 작품이라면, [냉면]에서는 인물의 행동이 보편성(일반적인 코미디의 범위에서)을 띤다. 정서적 공감에서 육체적 쾌감으로의 전이, 모든 예술은 음악의 상태를 지향한다했던가, 파도처럼 시원하게 움직이는 율동은 [가족]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3. 추적


[추적]은 여관에 모인 다양한 인간 군상 - 여관집 할아버지, 여관집 아줌마, 강도, 강도 애인, 기자, 국회의원, 다방여종업원, 제비, 탤런트, 형사 - 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여관은 붉게 번쩍이며 시선을 그는 네온등의 이미지와는 달리 철저히 4)닫혀진 공간이다. 그 공간을 드나드는 인물이 도둑이건 국회의원이건 신분을 숨기고 싶은 건 매한가지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강도는 얼른 도망가려 하고, 형사는 강도를 잡으려 하고, 국회의원은 조용히 빠져나가려 하며, 기자는 그런 국회의원의 ‘현장’을 포착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다방여종업원이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우리 삶의 축소판이 여관으로 분한 무대 위에 올려지고, 이제 관객의 시선엔 ‘훔쳐보기’의 욕망이 더해진다.


등장인물이 배로 들어났지만 배우의 수가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제 이 영리한 여섯명의 배우들은 무대의 공간을 100% 활용하며 자신들의 장기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냉면]애서 선보인 율동과 우스꽝스러운 동작만으로 그들의 진가를 확인하려 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약속된 행동들이라 하기엔 너무나 복잡한, 그러나 순발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긴밀히 짜여있는 [추적]의 6인 14역은 배우들의 근사한 재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연출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도 여기다. 

  

우직한 형사와 뺀질한 제비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크던가, 염쇄적인 여관 주인과 날렵한 취재 기자는, 도도한 탤런트와 퇴폐적인 다방 아가씨는. 배우들은 희극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확실히 나눠 보여주지만 결국 그 둘은 하나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의 두 얼굴.


큰 소리로 웃는 건 어쩌면 부끄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은 그렇지 않은 척하기 위해. 배우들의 그런 모습이 낯선 듯 보이기 위해 과장된 웃음. 반드시 유쾌하지만은 않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내게 좀더 희극적인 요소가 강한 [추적]이 오히려 ‘생각할거리’가 많아 좋았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그 벽이 공연 중엔 투명한 창이었다가 공연이 끝나고 나면 거울로 변하는 공연이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작가가 예술 작품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을 얻듯, 관객 또한 그것들을 통해 위안을 얻고자 찾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통은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이뤄질 터이다.  

0.커튼콜


[휴먼코메디]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다. 반평 남짓한 공간 안에서 3~5초 사이에 배우들이 어떻게 다른 인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써비스다. 소심한 마술사들이 마술의 비밀을 보여주지 않는데 반해 이 배짱좋은 배우들은 자신들의 비밀을 다 보여준다. 연극은 마술이 아니니까. 연극은 삶 그 자체이니까 말이다.


영화와 달리 연극이 주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의 하나는 공연이 끝나고 땀에 흠뻑 젖은 배우들을 볼 때다. 한번 완성한 필름으로 수천 번을 상영해도 변함없는 영화와 반해, 매번 최선을 다하는 연극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은 관객을 긴장시킨다. 그래서 연극의 객석은 영화의 거기보다 훨씬 경직되고 긴장된 자리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다는 것. 배우가 최선을 다하는 만큼이나 관객도 최선을 다하는 것. 연극의 3요소에 관객과 배우이 동시에 들어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끝까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매우 좋아보였다. 그러니 어찌 관객 또한 이렇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04 여름)

by 밤의 숲 | 2013/07/03 23:22 | 기억의 습작 | 트랙백 | 덧글(2)
13.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저자 :  크리스 길아보
* 발행 : 2012년 11월 발행
* 읽은날 : 2013년 6월 23일~



"우리는 단지 말타기 체험 프로그램을 파는 게 아니에요." 바버라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유를 제공하죠. 고객들이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에요."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홍보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V6목장을 방문하는 사람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며 얻은 소중한 휴가 기간에 왜 하와이의 멋진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대신 작은 마을의 목장에 오는 것을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바버라와 존이 제안하는 스토리와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일상으로부터 탈출해서 자신이 되어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기회'라는 메시지는 방문객들에게 말타기 체험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V6목장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판다 (p.56)


나는 부진한 반응에 당황스러운 수밖에 없었다. 설문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긍정적 피드백을 보냈지만 정작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는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마침내 문제점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 항공사의 복잡한 규졍이 아니라 - 단순히 싼 티켓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트레블 닌자에는 항공사 운임 규칙과 규정 등 복잡한 설명이 너무 많이 담겨 있었다. 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만 정확히 전달할 생각을 하지 않고 - 열정이 지나친 주방장처럼 - 고객들에게 함께 연어 리소토를 만들자고 말한 것이다 (p.69)







by 밤의 숲 | 2013/06/23 17:09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사까이는 오늘 또 사표를
허남X 님의 말 :
까까 내일 민방위 어떡할거냐?
윤여X 님의 말 :
가야지 나 오늘까지 회사다..ㅋㅋ
허남X 님의 말 :
헐.
어떻게 벌써?
후임자 완냐
윤여X 님의 말 :
나중에 말해줄께 나 인수인계하느라 바뻐..ㅋ
허남X 님의 말 :
아라따. 추카한다. 중년백수 ㅋ


마지막 메세지 받은 시각 : 2012-5-31 오후 05:40
by 밤의 숲 | 2012/05/31 17:43 | 밤의 진술 | 트랙백 | 덧글(0)
봄날 휴가

2012.4월 6~7일. 곤지암리조트
by 밤의 숲 | 2012/04/08 14:07 | 밤의 진술 | 트랙백 | 덧글(0)
12. 박노자의 만감일기 - 박노자


* 저자 :  박노자
* 발행 : 2008년 1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2월 10일


역시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고수들은 일기에서 조차 번뜩이는 칼의 향기가 난다. 그 날카로운 가르침에 취한다.




근대적 일기 쓰기 문화와 역사적 개인의 탄생은 깊은 상관관계를 갖기도 한다. 동아시아 근대의 유명 일기들을 보면, 일기속의 진짜 나와 해당 인물에 대해 알려져 있는 외면화된 모습이 상당한 거리를 보일 때도 많다. 예를 들어 [로마자 일기](1909년)에 드러난 일본 근대의 '국민 시인' 이시가와 다쿠보쿠의 모습은 위대한 작가에 대한 통상적 개념과 전혀 다르다. 채무 때문에 유곽을 벗어날 수 없는 창녀의 비극에 눈물을 흘리고, 성을 돈으로 사는 자신의 속물적 행동에 절망을 느껴 끝없는 추락을 절감하면서도 육정에 이끌려 돈으로 산 섹스로 무한한 허무감을 달래는 이시가와.. 남에게 절대로 보여주려 하지 않았던 그 내면을 일기에서 읽다보면 시의 무력한 절망감도, 인체의 따듯함에 대한 집착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시가와의 [로마자 일기[는 부인이 알아보지 못하게 일부러 로마자로 적은 데다가 성관계의 묘사가 하도 노골적이라 1970년대에 와서야 그 전문이 공개되었다. [로마자 일기]로 대표되는 통상의 일기란 말 그대로 남들이 보지 못하게 한다는 전제하에서 쓰는 자기와의 대화이다. 그러나 이번에 책으로 내게된 [만감일기]는 좀 다르다. 인터넷, 블로그에 쓰는 일기인 탓에 자신과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상당히 의도적인 남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방식의 글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나라의 아버지' 격이었던 고종 임금에 대해 '무능하고 뇌물만 챙기는 욕심쟁이'라고 자신의 일기에 마음 놓고 욕을 퍼부었던 윤치호 처럼 당대의 주위 인물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시가와처럼 성관계에 대한 감상을 솔직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기쓰기는 타자의 시선을 의식해서 쓰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 타자의 시선이야말로 인터넷 일기쓰기의 장점이다. 일기쓰기가 주체성 확립의 장이라면 인터넷 일기쓰기는 그 주체성에 대타성을 부여한다. 내면 전체를 남에게 다 개방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일부를 열어놓아 토론 대상이 될 만한 민감한 문제들을 놓고 과감히 소통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 일기쓰기의 묘미이다. 그렇게 해서 나홀로의 폐쇄성을 벗어나 남과의 의미의 공유가 가능한, 열린 주체성으로 가는 것이다. 남의 의견이 나의 내면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나의 일기가 또 누군가의 내면에 가 닿아 수많은 주체들이 하나의 망을 이루게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터넷 즉, 타자들 사이의 거미줄이 지는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p.6) 


by 밤의 숲 | 2012/02/10 01:18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11. 100마일의 산책 - 샌더 플롬, 조나단 플롬

* 저자 :  샌더 플롬 (플롬파트너즈Flaum Partners의 현직 CEO), 조나던 플롬 (라이트마인드커뮤니케이션즈WriteMind Communications의 창립자 겸 CEO)  
* 발행 : 2007년 2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2월 5일




사람들은 함께 걸어야 한다. 여성은 남성과 함께 걸어보아야 하고,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걸어보아야 한다. 책임자는 부하 직원과 함께 걸어보아야 하고, 20대 직원은 50대 CEO와 함께 걸어보아야 한다. 함께 걸음으로서 우리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고 새로운 재능을 배우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버지와 나의 산택은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이자 CEO로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세대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독특한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내가 전제로 삼는 것은 리더로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와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우리는 다른 점이 너무나 많다. (p.10)



by 밤의 숲 | 2012/02/05 23:36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10. 두번째 서른살 - 리 아이젠버그



* 저자 :  리 아이젠버그 ('에스콰이어' 편집장 출신 작가, '타임' 기획의원) 
* 발행 : 2008년 4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2월 3일


두번째 서른살이란 한마디로 예순을 말한다. 그 의미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은퇴설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할 정도로 미국내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다만 그것은 은퇴&노후 설계의 중요성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이들에게만 유효하다. 저자의 논점에 '이미' 공감을 하고 있었던 이에게는 다소 '건너 뛸' 부분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번역서의 한계인 뭔가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부분도 적지 않다. 재테크에 이제 막 눈 뜨는 이들이 아니라면, 필독서의 범주에 들만한 책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오래전, 낡아빠진 코니맥스타디움에서 필리스 팀의 경기를 관전하던 늦은 오후의 기억이다. 그날 외야에 걸쳐 있던 그림자가 점점 홈베이스 쪽으로 다가오더니 마침내 경지장을 반쪽으로 나누었다. 그 순간 경기장의 절반은 밝은 햇빛으로 가득 찼고, 나머지 절반은 짙은 어둠이 깔렸다. 잊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하게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나는 이 광경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삶의 빛과 어둠은 늘 등을 맞대고 붙어있다. 그래서 삶은 행복하다가도 불행해지고, 또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노년에 찾아오는 삶의 어둠을 젊을 때보다 걷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실한 인생계획과 돈, 즉 '숫자'가 더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늙고 힘없는 노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현역보다 더 활기차고 행복한 '두번째 서른살'로 살 것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p.17)

 

by 밤의 숲 | 2012/02/03 21:12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9.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저자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뉴욕타임즈 기자, 퓰리쳐상 수상, 협상전문가, 변호사) 
* 발행 : 2011년 11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31일


미국의 명문 와튼 스쿨은 학생들의 수강신청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선착순으로 무조건 먼저 선택하면 되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경매 방식을 사용한다. 입학과 동시에 일정 포인트를 받고, 자신이 원하는 강의에 포인트를 베팅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협상 강의는 13년 연속 가장 비싼 포인트를 지불해야만 들을 수 있는 강의다. 과연 이 책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전혀 새로운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마어마한 협상의 일화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협상에 이르는 길에 몇가지의 정답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파리행 비행기로 갈아탈 탑승구가 가까워질 무렵 발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다행히 비행기는 아직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탑승구는 이미 닫혔고, 직원들은 말없이 탑승권을 정리하고 있었다. 비행기와 연결되는 통로도 닫힌 상태였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한 직원에게 말했다.
“저기, 제가 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요.”
“죄송합니다, 탑승이 다 끝났습니다.”
“이전 비행기가 10분 전에 착륙하는 바람에 늦었어요. 그쪽 직원들이 여기로 미리 연락해주겠다고 했는데요.”
“죄송합니다. 문을 닫은 후에는 탑승을 할 수 없습니다.”
학수고대했던 주말여행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남자친구와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창밖에는 우리가 타야 할 그 비행기가 아직 서 있었다.
나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라 비행기 조종석에서 잘 보일만한 유리창 가운데로 남자친구를 끌고 갔다. 그리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조종사가 우리를 봐주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조종사 한 명이 고개를 들었고, 유리창 건너편에서 낙담한 채 서 있는 우리를 보았다. 나는 간절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면서 뭔가 메시지를 던지기로 결심했다.
툭.
나는 힘없이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이윽고 그가 무슨 말을 하자, 다른 조종사도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더니 마침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탑승구의 직원은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달려와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서 짐 챙기세요. 기장님이 허락하셔서 탑승하셔도 됩니다.”
우리는 너무 기쁜 나머지 서로를 얼싸안고 잽싸게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 조종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을 흔들어준 다음, 서둘러 연결 통로로 달려갔다." (p.13~14)


야구에서 타율이 2할 8푼인 선수가 아홉 경기마다 안타를 하나 더 치면 타율이 3할 1푼이 된다. 타율이 3할을 넘으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고, 연봉도 매년 1000만 달러는 벌 수 있다. 나는 협상에서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아홉 경기마다 안타 하나만 더 치려고 노력할 뿐이다. 이러한 태도는 협상과 인생에 두루두루 도움을 준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노력한 게 쌓이고 쌓여 결국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니까 (p. 36)


"사람이란 본래 자기 말에 귀기울여주고, 가치를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주는 사람에게 보답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본성이에요.(p. 41)”


끝으로 데이비드 린의 [인도로 가는 길]에서 고드볼 교수가 한 말을 떠올려본다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누구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 (p. 86)


"이 광고지에 언제나 신선함을 보장한다고 적혀 있네요. 문 닫기 5분 전에는 신선함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없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눅눅한 감자튀김을 그냥 먹거나 직원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학생은 아주 침착하게 맥도날드가 스스로 정한 표준을 이용했다. 이 방법은 공과사를 막록하고 크고 작은 협상에서 대단히 강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상대의 표준을 이용하는 법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뛰어난 협상도구다. 여기서 말하는 표준은 객관적인 표준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정한 표중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어기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한다. 그래서 과거에 한 말이나 약속, 즉 표준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이를 따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상대방을 긴장시켜 그들이 표준을 어기는 일을 줄이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중략) 상태방의 표준을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된다. 연봉 협상을 한다면 연봉 인상과 보너스 지급의 기준이 무엇인지 물어보라. 회사 측이 이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원하는 것을 모르고 일할 수 없다는 점을 정중하게 이야기하라. 이때 회사 측이 가능한 구체적으로 표준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참고하여 실질 임금이 올랐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 92)


상대가 감정적으로 변하는 순간, 대개는 진정하라고 말할수록 상대방은 더욱 흥분하게 마련이다. 진정하라는 말은 자칫 상대가 부당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일단은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고 흥분하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이때 논리나 이성을 내세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자들은 종종 남자친구에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게 아냐. 그냥 내 말을 들어달라고!"라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에 호응해달라는 것이다. 칭찬, 어깨두드리기, 경청 등 호응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p.136)


메훌은 처음에는 내가 가르친 협상법의 효과를 의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협상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50퍼센트이며,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껏해야 10퍼센트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경험을 통해서 내 말이 사실임을 알았다. (p.218)

by 밤의 숲 | 2012/01/31 09:32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8. 강남부자들 - 고준석

* 저자 :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 팰리스 지점장, 동국대 겸임교수) 
* 발행 : 2011년 3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9일


천박한 책 제목에 비해 저자인 고준석은 국내에서 꽤나 유명한 PB(프라이빗 뱅커)이다. 단순히 돈을 쫓는 불나방들의 찬가가 아니라, 부동산 재테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한번은 읽고 넘어가야할 지침서에 가깝다.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유혹에 강하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친척들의 유혹에도 웬만해서는 잘 걸려들지 않는다. 달콤한 제안일수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또한 친분관계를 앞세워 투자를 권유하도 현실성 없는 유혹이다 싶으면 당차게 뿌리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쉽게 유혹에 흔들린다. 그들은 아주 작은 미끼에도 쉽게 걸려즌다. 지인들이 물어다 준 개발계획을 듣고 세상에서 혼자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를 얻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욕망의 롤러커스터를 타고 흥분하기 시작하면 계발계획의 사실 여부는 간과하게 되고, 1~2년 후에는 3~4배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환상을 품게 된다. 이렇게 유혹에 쉽게 휩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되는 부동산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18)


[과감하게 매도해야 하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매도를 시도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주거환경을 비롯해 교육 및 교통환경이다. 여기에 편의시설이 부족한 부동산도 처분하는데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다가구주택은 세월이 흐를 수록 건물 수리비도 많이 들고 자산가치 또한 떨어질 수 있다. 재계발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빨리 처분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도 가구 수가 적거나(나홀로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이 불투명하다면 계속 보유하기 보다는 매도하는 편이 좋다. 오피스텔도 임대 수익이 떨어지거나 투자가치가 불투명하다면 즉시 처분하여 손해를 줄여야 한다 (p.70) 


상가에 투자할 때는 그 어떤 부동산에 투자할 때 보다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가를 실제로 보러 나서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내 주변에도 단순히 유동인구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가 큰코다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을 비롯해 동대문 또는 남대문의 상가들이 100%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반면 청담동 상가들은 유동인구가 뜸하지만 오히려 임대수익은 높은 편이다.
상가를 투자할 때는 적어도 2000 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업종에 따라 층과 입지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파트 주출입문에 가까운 곳이 좋다. 또 대단위 배후 상권에 있는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그리고 부동산 침체기에는 대형쇼핑몰이나 전문상가의 분양에는 되도록 투자하지 않는 편이 좋다. 대규모 상가는 실물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후를 대비해 부동산 투자할 때는 보수적으로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반드시 여유자금을 남겨놓아야 한다.
부동산 부자들은 절대로 임대수익의 덫에 걸리는 일이 없다. 또한 매월 들어오는 임대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임대수익보다는 자본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를 하자 (p.161)

by 밤의 숲 | 2012/01/29 19:24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7.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쯔를 몰래 만났나 - 매튜 스튜어트

* 저자 :  매튜 스튜어트 (옥스퍼드 철학박사, 경영 컨설턴트) 
* 발행 : 2011년 7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7일


1976년 네델란드 헤이그(정치&행정의 중심지)에서 이루어진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쯔의 비밀회동을 다룬 철학 스릴러. 17세기 유럽의 근대성를 폭넓게 다룬다. 그리고 인간과 뗄 수 없는 관계인 神에 대한 논쟁. 인간의 욕망에 관한 문제들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라이프니츠는 요트를 타고 홀란트에 도착했다. 그의 나이는 서른이었고, 당시 그는 이미 유럽이 배출한 최후의 만능 천재임을 만천하에 공언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는 우리가 미적분학이라 부르는 수학 기법을 이미 고안해 낸 상태였다. (뉴턴은 물론 독자적으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보다 늦게 그 방법을 발견한다) 그는 짐 가방에 자신이 발명한 산술 계산기를 넣고 다녔다. (...) 그는 화학, 시각 측정, 지질학, 역사 편찬, 법학, 언어학, 광학, 철학, 물리학, 시학, 정치 이론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자신이 공헌한 업적들의 긴 목록을 일찌감치 채워 두고 있었다. 드니 디드로는 [백과전서]에 이렇게 적었다. "누구든 .. 자신의 조그만 재능을 라이프니츠의 재능과 비교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책들을 집어던지고 깊고 어두침침한 모퉁이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 스피노자는 [신학정치론]을 집필하여 근대적인 세속 국가의 성격을 최초로 규정한 위대한 이론가로 자신의 이름을 자리매김했고, 그로써 미국 헌법의 입안자들이 선구자라고 부를 법한 인물이 되었다. [에티카]에서 그는 이후 200년 내지 300년간 이루어질 철학과 과학의 발전상을 예고했다. 헤겔은 이렇게 말한바 있다. "스피노자의 추종자가 된다는 것은 모든 철학의 필수적인 출발점이다" 아인슈타인은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다음과 같은 유명한 답변을 내놓았다. "나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습니다" (p.15) 


" 제멋대로인 상상력 때문에 정신을 가누지 못하게 된 우리 인간은 시시때때로 인간에게 바람직한 것이면 무엇이든 신에게 귀속시키곤 한다. 그러나 `인간을 완전하게 만드는 그러한 속성들을 신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코끼리나 당나귀를 완전하게 만드는 속성들을 인간에게 귀속시키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일이다' 라고 스피노자는 블레이엔뷔르흐를 조롱했다. 스피노자는 덧붙여 말한다. `만일 삼각형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삼각형은 신이 눈에 띄게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p.300)


“스피노자는 행복과 덕이 오로지 우리가 수중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라이프니츠는 행복과 덕이 저 너머에 있는 무언가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스피노자는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심원한 선(善)에 조용히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라이프니츠는 우리의 선학 작업들이 다른 사람들의 칭송으로 되돌아오는것을 보고 싶어 하는 억제 할 수 없는 갈망을 표현한다.” (p. 581)


 

by 밤의 숲 | 2012/01/27 20:55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6. 빌딩부자들 - 성선화

* 저자 :  성선화 (한국경제신문 건설 부동산부 기자) 
* 발행 : 2011년 2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6일


한국경제 부동산부 기자가 쓴 책인 만큼 어느정도 읽을만 하다. 다만 너무 많은 인물을 다루다보니 깊이가 없는 아쉬움이 있다. 50명이 아니라 한 5명 정도를 심층 인터뷰로 엮었더라면 어땠을까. 사실 진짜 궁금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종자돈을 모아 첫번째 빌딩 구매에 성공했는지의 이야기이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워낙 딴세상 얘기라 뭔가 하늘의 뜬구름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다만 기자라는 직업 마인드에 충실하게, 빌딩부자들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에 대한 분석과 부동산 전망, 재테크 체험기들을 함께 수록한 점은 매우 좋았다. 전반적으로 읽을만한 책이며, 건질만한 내용도 꽤 있다. 다만 깊이가 좀 아쉽다.  



첫 질문으로 최근 팽배한 '아파트 회의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자신감에 넘치는 그녀의 답변이 이어졌다. "당연히 수익형으로 갈아타야죠. 저는 이미 2000년부터 갈아탔어요" 이미 부자들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탄지 오래라는 설명이다. 그녀 역시도 강남 빌딩주이고, 10년째 공실률 0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매입 당시 임차인과 10년 임대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다른 빌딩부자들 처럼 그녀도 임차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건물을 매입하기 전에 미리 임차인의 대해 고려해야 한다" 며 "건물을 다 지어놓고 그때서야 임차인을 구하려면 이미 늦다"고 충고했다.
그녀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주장하는 이유는 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는 부동산은 경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매입해야 한다며 지금도 목표수익률 5%에 맞는 건물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사겠다고 힘줘 말했다" (p.13)



지금 10억짜리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면 2~3억원 정도를 순익으로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함정이 있다. 첫째 재건축 사업기간이다. 이 수익률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재건축이 무리 없이 잘 진행돼 5년 후 끝난다고 해도 연평균 수익률은 10퍼센트 안팎으로 뚝 떨어진다.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개포주공 1단지도 9.6퍼센트에 불과하다. 대치은마 6.56퍼센트, 잠실주공 3퍼센트 선이다. 재건축 사업기간을 최장 10년으로 잡는 압구정현대의 수익률은 1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재건축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은 늘어간다. 절대로 현재 시점의 수익률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p.19)



[사라지는 전세] 전세제도는 전 세계에서도 한국밖에 없는 제도이고,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가정 하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안전되면 전세 제도의 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는 많아지고 전세를 주려는 사람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중략)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투자 패턴도 바뀔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정기적인 임대수입을 중시하는 수익형 부동산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고가의 시세차익 실현형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미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서구와 일본 등지에서도 이런 변화를 맞았다.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p.23)


[빌딩 몸값, 1년만에 80억 껑충] 일반적으로 강남을 제외한 지역의 빌딩 가격은 임대료 수준과 비례해서 거래되는데, 통상적으로 연 수익률 6%에 준한다. 예를 들어 한달 임대료가 1,000만원이라면, 20억짜리 빌딩이 된다. 1년 임대료 수입은 1억2천만원이고 이를 연 수익률 6%로 계산하면 20억이다.  
당시 이 빌딩의 시장 가격은 얼마였을까? 월 임대료가 3천만원이었으니 6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1년 만에 월 임대료 수입을 7,000만원으로 올려놨다. 임대료가 3배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빌딩 가격은 얼마나 뛰었을까. 자그마치 80억원이다. 1년 임대료 수입은 8억4천만원. 이를 연 6% 수익률로 계산하면 빌딩 가격은 140억원이 나온다.
그 빌딩은 매입한지 1년 만에 재매각에 성공했다. 매각 가격은 시세 140억 원보다 15퍼센트 저렴한 120억원이었다. 그는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그가 금융권에서 대출한 금액은 64억원. 유치권 행사중인 시공사엔 14억원을 지불했다. 총 78억원의 비용을 들였지만 42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40퍼센트 정도의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p.31)


[결국은 임대료 싸움]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빌딩 주인이 바뀔 때와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할 때다. 이때를 놓쳐선 안된다. 그가 주로 노리는 물건은 한 주인이 오래 소유하고 있던 빌딩들이다. 이들은 이미 임차인들과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인이 바뀌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 주인이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빌딩들이 있습니다. 주로 그런 빌딩들을 노리죠" (중략) 그의 유일한 실패 사례인 용인 수지구의 빌딩은 '망하는' 상권이었다. 임대료를 오히려 깎아주는데도 임차인들이 망해서 나갔다. 도저히 임대료를 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 빌딩에서만 1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40억에 사서 30억에 팔고 나온 것이다. 
5년 미만의 신축 빌딩에만 투자하는 것은 임차인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듯, 임차인들도 새 빌딩을 선호한다. 신규 준공된 빌딩들이 노리는 첫 번째 고객도 인근의 오래된 빌딩에 세들어 있는 임차인들이다. (p.34)


"소비를 하지 않으면 돈을 벌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돈을 써서 없어야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20대에는 1억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1억이 생기고 30대가 되니까 100억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마흔이 된 지금 제 목표는 1,0000억입니다. 이 세상엔 재밌는 놀거리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는 처음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월급의 10퍼센트 정도는 임대수익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월급이 300만원이면 월 30만원의 임대 수익만 나와도 좋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을 팔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엔 월급의 10퍼센트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이 돈이 월급을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p.40)


[5개월만에 45억 시세차익]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는 부동사의 부자도 모르는 초보였다. "처음엔 코너에 있는 건물이 왜 좋은지도 몰랐어요. 그냥 양면이 보이니까 좋겠거니 생각했죠. 나중에야 건물 지을 때 높이 제한 규제를 덜 받는 장점이 있다는 전문적 지식까지 알게 됐어요"
 "강남에 많은 물건을 보러다녔어요. 서초동 이 빌딩은 굴다리 하나 때문에 바로 옆의 강남역보다 가격이 싸더라고요. 발품을 팔면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 거죠" 이 빌딩은 강남역에서 서초동으로 넘어가는 굴다리 근처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없고 휑했다. 특히 2007년 당시 강남역에 삼성타운 공사가 한창인데다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는 물건이 확실히 저평가됐다고 생각했다. 특히 리모델링을 통해 몸값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 빌딩은 1층이 엉터리로 지어져 있었다. 경사진 대지에 위치해 1층이 애매하게 반쯤 지하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런 단점을 제대로 파악한 그는 매입후 리모델링을 한다면 빌딩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빌딩 매입후 4억원을 들여 1층을 수리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리모델링후 다시 매매시장에 내놓자 몸값은 이미 50억원이나 뛰어 있었다. 그는 항상 건물을 볼 때 현재의 모습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그려 본다고 했다. 그 미래상이 바로 투자의 판단 근거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남 세곡동이나 내곡동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한창이라, 막상 현장을 가보면 주위가 온통 쓰레기 더미에 지저분한 상태다. 만약 이 지역 구석진 곳에 길도 막힌 땅이 나왔다고 하자. 평당 1500만원 짜리 땅인데 위치가 않좋아 급매로 1100만원에 나왔다.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결론은 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허허벌판에 황무지 상태이지만 개발 후 상권의 가치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투자 지역의 미래상이 그려질 대 비로소 고수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p.52)


"참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집안이 쫄딱 망했지만 예전에 아버지께서 아무 생각없이 사놓으셨던 땅을 우연하게 찾게 된 겁니다. 아버지께서 사놓으시곤 잊어버렸던 지방 땅이었는데 그곳에 아파트를 지으려던 시행사들이 찾아와 팔라고 제안을 했던 거죠" (p.59)


저평가된 빌딩을 찾는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달라고 하자 경매사이트를 열심히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도 경매 물건들에 주목한다고 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365일 경매사이트만 봅니다. 먼저 동네 검색을 하죠. 강남구, 중구, 서초구, 성동구, 용산구 순으로 일단 검색을 하죠. 관심 있는 지역과 물건 유형을 조건 검색으로 설정해 놓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쓸만한 물건들이 나오죠."
경매는 망가진 물건을 찾는 그의 성향에 딱 들어맞는다. 다른 빌딩부자들도 마찬가지다. 경매를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직접 경매를 했고, 밤새 경매 사이트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빌딩 부자가 되려면 경매는 필수 코스인 셈이다. 
다만 그는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전략없이 구분등기된 물건은 손대지 않는다. 법적인 문제가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둘째, 신규 상가는 절대 분양받지 않는다. 신규 상가는 시세 상승이 쉽지 않고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p.102) 


by 밤의 숲 | 2012/01/27 03:21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5. 이슈에서 시작하라 - 아타카 가즈토

* 저자 :  아타카 가즈토 (도쿄대학원 생물화학 전공, 예일대 뇌신경과학 학위 취득, 매켄지, 야후 재팬 실장) 
* 발행 : 2011년 8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5일


일을 많이 한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퇴근도 안하고 24시간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 1등 직원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업무혁신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것은 컨설턴트이기 전에 과학자이기도한 저자만의 매우 독특한 방식이다. 다만 그것을 단지 책을 읽고 적용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난해하며 쉽게 적용하기또한 어려워 보인다. 업무혁신에 대한 엄청난 간절함이 없다면 이 책을 읽기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람이 한 영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 시작할 때, 처음에는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의심을 갖는다. 그 의심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규명하기도 하다 보면, 이해도가 깊어지고 새로운 시선이나 지혜가 샘솟는다. 이런 것들이 사라지지 않는 수준에서, 다시 말해 과잉 지식 바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 수집을 멈추는 것이 이슈를 끌어 내기 위한 정보 수집의 비법 중 하나이다. (p.80)





by 밤의 숲 | 2012/01/25 01:31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4. 자기혁명 - 박경철
* 저자 : 박경철
* 발행 : 2011년 10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4일


글 잘쓰고 말까지 잘하는 박경철의 통찰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청년 세대를 위해 쓰여졌지만 그 어법이 친절하지는 않다. 그의 다른 저작물들과는 달리 쉽게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건질만한 부분들이 꽤 많이 있다. 한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도 다시 읽어도 그 가치가 살아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라는 이 마지막 구절은 '파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괴테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선善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악마 메피스토는 "너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언제나 악을 원하면서도 선을 창조하는 일부분"이라고 답하기도 한다. 역시 전율스러운 문장이다.  (p.16)


문제는 본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상의 포로가 되기 쉽다. 일주일만 뉴스를 보지 않아도 마치 외딴섬에 떨어진 것과 같은 소외감을 느낄 정도다. (중략)
예를들어, 반값 등록금 문제, 부의 양극화, 사회적 기회 상실, 부패, 기득권층의 이기와 탐욕,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같은 사안을 동시에 생각하면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문제에 각각 대응하기 위해서 마음만 급해진다. 하지만 이 현상들의 본질이 자본독주에 의한 기득권의 문제라는 점에 주목하면 단 하나의 명제로 압축되고, 이어서 기득권의 인적, 물적 자산 독식을 깰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을 모은다면, 인재선발 방식, 그에 따른 스펙문화, 서열사회 등에서 저절로 답을 찾을 수 있다. (중략)
이렇게 현상에 속지 않고 본질을 들여다보면서 대상을 명확히 하는 태도는 항상 중요하다 (p. 29)


광고인 박웅현 씨는 창의성의 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 때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걷는 데 천재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넘어지면서 일어나라는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하려고 해서 이룬 일이다. 실패를 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 실패마저도 즐겁다. 성공에 한 걸을 더 다가설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운 기회였기 때문이다. 에디슨 식으로 말하면, 천재란 2000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빚과 같은 것이다. (p. 57)


현실이 이렇다 해도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길은 다양한 체험뿐이다. 체험을 통해 성과를 가늠해봄으로써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체험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간접체험이다.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고, 문화예술을 접함으로써 자신의 영감을 테스트해볼 수도 있으며, 새로운 곳에 여행을 다니고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고 어울리는 재능이 있는지 가늠해볼 수도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는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과의 대화는 편안하지만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는 하루종일 대화를 해도 단 한 줄의 영감도 얻을 수 없다. 친구를 만나도 나와 의견이 다르고 같이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는 친구와 만나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창조적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늘 즐기던 분야의 책만 읽는다면 그것은 익숙한 놀이지 호기심이 아니다. 간접체험의 여정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늘 다니던 곳만 여행한다면 그것은 산책이지 호기심이 아니다. 처음 가본 곳에서 만나는 낯선 환경,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당황스러운 상황, 다른 문화와 충돌하고 극복해나가는 경험만이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물한다. 이런 노력은 평생을 통해 전개되어야 한다. 설령 나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이미 지나갔다 하더라도 그렇다. 예를 들어 내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30대 중반에야 발견했다면, 돌아갈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나의 그림에 대한 자질을 현재 내가 일하는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응용력을 발휘함으로써 지금 나의 길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융합이다. 또 그렇게 발견한 잠재력이 너무 커서 인생을 걸 만하다고 느껴진다면, 비록 늦었더라도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도발이고 혁명이다. (p.197)


시간은 재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황후장상의 아들이건 노동자의 아들이건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민주적인 재화이다. (p. 255)


by 밤의 숲 | 2012/01/24 02:50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3. 9평 가게로 100만장자 되기 - 홍일태


* 저자 : 홍일태 (압구정동 건강떡집 사장)
* 발행 : 2004년 7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3일


주식이나 부동산, 그 어떤 투자나 투기없이 소상공인이 강남에 빌딩을 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이야기. 특히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 오직 근면과 성실함 만으로 이러한 부를 축적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서민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고, 처음 글을 쓴다는 저자 홍일태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도 제법 있다.


다만 책의 제목에 출판사가 꼼수를 부려 마치 재테크 서적으로 포장된 것이 아쉽다. 저자가 떡을 팔아 어떻게 강남의 빌딩을 산 것일까가 (나처럼)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안읽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빌딩얘기는 책에 나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가게를 열고 한달이 지났을 무렵 나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노상 푼돈을 만지는 일로는 목돈을 모으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아내도 내 표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내가 풀이 죽어 있자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앞치마를 벗었다. 
-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 다녀와
나는 행선지를 묻지 않았다. 가게를 열고 처음있는 일이었다. 한참만에 들어온 아내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했다. 
- 어떻게 하지?
- 왜?
- 우리 오늘부처 잠자는 걸 포기해야 해요
아내는 자신이 근무했던 경복궁 뷔페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곳의 돌잔치 떡을 우리가 납품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하고 온 것이었다. 
- 사장님이랑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에게 떡을 주문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네요. 그것도 1년 장기 계약을 해주겠대요.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어요?  (p.146)
 



by 밤의 숲 | 2012/01/24 02:32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2. 티몬이 간다 - 유민주
* 저자 : 유민주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卒, 티켓몬스터 창업자 5명을 이어준 인물)
* 발행 : 2011년 11월 발행
* 읽은날 : 2011년 1월 23일


놀랍다, 한국에서도 마크 주커버그의 신화와 같은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아이디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추진력은, 그리고 그 성과는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그리고 티켓몬스터. 이것은 국내 온라인쇼핑몰 사이트 순위이다. 85년과 86년생 다섯명이 모여 만들어낸 티몬은 아마도 대한민국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민주는 티몬의 창업과정과 이후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쇼설리빙과의 M&A까지 전 과정을 매우 심도있게 밀착취재하고 있다. 벤처 창업 과정의 전과정이 실로 생생하게 전개되며, 누구나 맞딱뜨릴 수 있는 시행착오들도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맥스레브친은 "운은 언제나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시도하는 것 뿐이다. 페이팔은 나의 여섯번째 사업 모델이었고, 우리는 그것으로 성공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사업은 운이다. 그리고 그 운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업은 성공한다. 우리에게 가장 큰 행운은 '좋은 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p.13)


신현성이 자리에 앉자마자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티켓몬스터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몇번의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은 후 박성연대표가 입을 열였다.
"좋은 아이디어는 단순한 법이죠. 쉽게 이해가 되네요. 잘 구현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거 같아요" (p. 68)


첫 영업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김동현은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쳐 영업 방법을 가다듬었다. 다른 멤버들 또한 성공 확률이 가장 높았던 김동현의 시나리오에 따라 영업을 하기로 했다. 김동현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음식점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말을 거는 것부터 달라야 했다.
"안녕하세요 단체 예약을 하려는데요 우선 단체할인이나 메뉴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단체할인이요? 몇분 정도 예약하시려는데요?"
"300명 정도 될텐데요"
"300명이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사장님과 이야기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어디계시죠?"
사장님을 만나면 절반의 성공이다. 협상 파트너를 제대로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p.81)


(통신사 임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티켓몬스터의 서비스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다. 설명을 듣던 임원이 말을 끊었다.
"잠깐만, 자네들 근데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거야?. 아까 얘기 듣기로는 신현성씨는 와튼을 나와서 맥켄지에서 일도 했고, 김동현씨는 카이스트 학생이라며? 자네들 이러고 다니면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알아? 내 아들이 지금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데 걔가 제일 가고 싶어하는데가 와튼이야. 내 아들이 와튼 나와서 이런 거 하고 다닌다면 내가 쫓아다니면서 뜯어말릴거야. 자네들도 얼른 그만두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p.85)


티몬이 서비스를 준비할 당시 데일리딜 서비스가 이미 있었지만 방문자 수와 구매자수는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업체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도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 고객들은 가격이 반값이 되었다고 아무 서비스나 구매하지 않았다. 평소에 원했지만 가격이 부담되어 차마 이용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반값으로 할인했을 때 비로소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 이었다 (p. 106)


워싱턴 DC 공항에 도착한 신현성은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리빙소셜 본사로 갔다.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리방소셜은 정신없는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티켓 몬스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신현성을 반갑게 맞이한 회사 임원은 제일 먼저 회사 구석구석을 소개시켜줬다.
'일찍 실패하라 Fail fast' 가 붙어있는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는 수없이 실패한 사내 벤처의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직원들을 위한 음식을 넣어놓는 냉장고에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아이디어를 적어달라는 메모지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가는 곳마다 리빙쇼셜의 가치관이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p. 276)



by 밤의 숲 | 2012/01/23 00:55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1.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 정철상
* 저자 : 정철상 (대구대 취업전담 교수, 2009년 Daum선정 책 블로거 1위)  
* 발행 : 2011년 7월 발행
* 읽은날 : 2012년 1월 22일


자서전을 쓸 만한 업적이 전혀 없는 남자의 (나꼼수 식으로 말해서) 깔대기용 저작물. 혹은 인재개발&컨설팅 영업을 위한 꼼수. 이 사람이 직업을 바꿔야 했던 이유는 뭐 특별한 거 없음. 서른번 직업을 바꾼게 자랑도 아닐 뿐더러, 잠깐 했던 알바까지 다 포함한다면 누구나 일이십여가지 직업은 가져보지 않았을까. 뭐 비판하려고 이 포스팅을 하는 건 아니니까 요정도만 하고,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추려보자,




 1.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는 특히 올바른 판단이 중요하다.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내가 내린 판단이 올바른가. 내가 계획한 일이 어떤면에서 장점이 있는가. 어떤 면에서 취약점이 있는가. 수익성은 어떤가. 실용성은 있는가. 현실적인가. 고객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나 자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나는 내 판단을 뒤따를 만한 행동력이 있는가. 자금 동원력은 있는가. 이 일을 해내기에 시간적으로 충분한가.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인가. 지금의 결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과연 현명한 결정인가. 등의 질문을 냉정하게 던지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된다. 일단 결정을 내린 뒤에는 행동에 몰입하고 헌신해야 한다. (p. 89)


2.
음악가 베르디가 남긴 교훈은 피터 드러커 교수를 통해서 나에게로 전달되었다. 이 배움은 나를 통해서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다음의 글은 드러커를 감동시킨 베르디의 한마디이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p. 233)




by 밤의 숲 | 2012/01/22 12:12 | 다시, 책 속으로 | 트랙백 | 덧글(0)
박접골 책 인증샷

아이들 100일때 보내준 박접골의 책을 무려 4년만에 펼치고 놀다.
은수는 사진 찍을때 웃으라고 하면 저렇게 못난이 미소를 짓는다.
좋아 죽겠단다.

- 2011.11.02


* 책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http://item.gmarket.co.kr/DetailView/Item.asp?goodscode=200840253&GoodsSale=Y&jaehuid=200001169&nv_pchs=2hLE5%2FpzWCfb1qPFIBTtRJ3V5lWAaF%2FAd8%2BtpCYwPJA%3D
by 밤의 숲 | 2011/11/02 23:50 | 밤의 진술 | 트랙백 | 덧글(0)
고단해


쇼핑카트 안에서 잠이든 은수. 미안해. 너무 많이 샀지?
(2011.08.07)

by 밤의 숲 | 2011/08/20 00:00 | 밤의 진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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