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 - 이정환
 

좀 주제넘게 말하자면,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야학의 학강들은 자신들이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가르치는) 강학들 역시 알지 못한다. - 그들은 어차피 대학을 졸업하면 대기업의 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 해도 알 수도 없고 대개는 관심조차 없다. 딛고 있는 현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삶의 지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야학은 그래서 현실에 맞서고 저항하고 현실을 바꿔나가기 보다는 현실을 더욱 강화하는 이데올로기들을 확대 재생산하는데 그친다. 야학의 수업은 아무런 문제의식도 담아내지 못한다. 물 위의 소금쟁이처럼 현실의 표면을 탁탁 건드리고 지나갈 뿐이다. 게으르기 때문이지만 이런 시스템은 비도덕적이고 강학들이 믿고 있는 것과 달리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지극히 반민중적이다.
- 이정환

 

때로는 한 문장 때문에 어떤 글 전체에 확 꽂히기도 한다.
by 밤의 숲 | 2008/06/29 12:08 | 世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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